나는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는 30대다.
각도는 15도 이내로 그리 심하지 않지만
장시간 앉은 자세 에서는 허리통증으로 학창시절 고생 좀 했고
직장생활 하면서도 허리통증은 꾸준히 날 괴롭혔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알게 되어 진단받았다.
고등학생 때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못했고
성인이 되면서 여러 가지 치료를 해보았는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었고 도움이 되었는지 기록해보겠다.
1. 재활의학과 병원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582 미도백화점
대학생이 되자마자 찾아간 곳.
이것저것 검사하고 스포츠재활 트레이너에게 배정되면서 운동치료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그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브릿지 동작이 있었다.
운동강도는 약해서 이거 치료되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때만 해도 운동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자체가 나에게는 없었고
측만증은 한번 고치면 끝인 줄 알았다.
빨리 눈에 뛰지 않는 치료효과 (운동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음, 집에서 운동 안 함)
주 2회 병원 방문의 번거로움 (새내기라서 노는 게 더 중요했음)
치료비용의 부담스러움
등등의 이유로 안타깝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그만 다니게 되었다.
치료 의지가 이때는 크게 없었던 것 같다.
2. 카이로프랙틱, 한의원 치료
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통증이 지속되었기에
카이로프랙틱(평리동) 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통증 치료를 받았다.
도수치료는 받고 난 후의 효과(통증)는 확실하고 나의 노력이 들지 않는(누워있기만 하면됨) 간편한 치료지만
얼마 안 가서 제자리였다.
도수치료로는 궁극적으로 측만증을 치료할 수 없다는 걸 이때 깨달았다.
하지만 당장 통증은 있고, 다른 해결책은 몰랐으므로 간간이 도수치료를 받았다.
이때부터 측만증은 치료 가능한 질환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쿠팡(나 대학생 때 소셜커머스 쿠폰을 파는 시절의 쿠팡)으로 방문한 체형교정을 해준다는 한의원에서
슬링운동을 처음 접했고
몸의 불균형으로 좌우 힘이 다르다는 것을 이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때 약한 쪽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3. 운동센터1
바른몸운동센터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1932
운동으로 치료하는 곳을 찾다가 다니게 된 곳이었다.
이때부터는 직장인이라서 금전적 여유가 있었고, 치료하려는 의지도 있었다.
물리치료사 출신의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20~30회 정도 꾸준히 열심히 다녔다.
이때 꾸준히 다닌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오랫동안 통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이름은 운동센터이지만 내 기억으로는 도수치료의 비중도 높았었고
내가 운동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기보다는 수동적인 치료였다.
4. 도수치료
범어유마스템의원
3번 치료 이후 측만증은 전혀 관리하지 않고 살다가
통증이 날 괴롭힐 때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찾아간 곳.
도수치료는 효과가 그때뿐이라는 걸 알지만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길래 관리받는다는 생각으로 다닌 곳.
20회 정도 다녔었고
역시나 효과는 다닐 때뿐.
5. 운동센터2
굿라인운동센터 & 재활PT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1943 102동 203호 상가
이곳은 나의 운동 인생의 길을 열어준 빛과 같은 곳이다.
30대가 되면서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에 근육량도 적어서 이대로는 골로 가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측만증이 있어서 무턱대고 웨이트를 시작하는 건 아닌거 같아서
진짜 운동 위주로 하는 곳을 찾다가 다니게 된 곳.
몸이 교정되면서 운동도 할 수 있게 다양하게 운동을 진행한다.
슬링운동, 맨몸운동, 밸런스운동, 웨이트를 진행했고
맨몸운동은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기 다닌 동안은 집에서도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1년정도 꾸준히 다녔고
마지막쯤에는 바벨스쿼트도 할 수 있을정도로 몸을 만들어 주셨다.
당연히 여기 다니는 동안은 통증도 없었고, 오자다리, 거북목 등이 교정되면서 체형이 좋아졌다.
자세에 안 좋은 생활습관도 개선하고자 많이 인지했다.
참고로 여기 선생님은 물리치료사 출신으로 내가 처음에 등록할 때부터 측만증을 고칠 수는 없다고 했다.
측만증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생 운동해야 하며
측만증 때문에 무너진 체형을 운동으로 교정하면서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고 하셨다.
마지막쯤에 웨이트를 따로 시작했고
웨이트를 혼자 할 수 있을정도라고 판단이 서자 졸업했다.
나의 운동인생에 큰 역할을 한곳이다.
6. 운동센터3
김문수바른몸슬링운동센터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로 420 메가타운 301호
내가 아는 지식에서 측만증의 각도를 줄이는데 유의미한 유일한 치료는 슈로스 운동이라 한다.
측만증의 각도를 돌릴 수 있다 없다는 내가 여태껏 찾아간 곳마다 의견이 달랐지만
슈로스 운동을 한번은 해보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다.
이곳의 선생님은 자격증이 아주 많은 분이다.
간호사, 조무사 자격증도 있고 물리치료사 출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슈로스를 막상 해보니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고
선생님의 이론은 훌륭하나 그것을 내 몸에 적응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혼자서는 이것을 꾸준히 지속하지 못할 것 같아 오래 다니지 않고 그만두었다.
7. 운동센터4
바르게 체형교정운동센터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배로33길 53 3층 바르게체형분석운동센터
30대 중반이 되었고 한동안 몸 관리를 하지 않았다.
매년 찍는 흉부 X-ray에서 작년보다 측만증이 더 진행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2년 동안 맡은 업무가 앉아서 한쪽 팔 힘을 많이 쓰는 업무였는데
그러면서 한쪽 골반이 들린 상태로 앉아서 장시간 업무를 한 탓이라 생각된다.
성인이되면서 그래도 각도가 진행된 적은 없었는데
충격을 받고 다시 운동센터를 등록했다.
이곳은 필라테스를 기반으로 운동하는 곳이다.
선생님이 매우 꼼꼼하게 봐주신다.
필라테스 기반은 거의 처음이라서 처음에 근육 인지하고 호흡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봐주신다.
5번에서 다닌 운동센터가 큼직큼직하게 운동하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세심하게 운동하는 느낌
그 이후에 X-ray는 f/u 하지 않았지만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고, 다음 나의 목표는 웨이트 다시 시작하기였으므로
30회 정도 다닌후 졸업했다.
결론
글을 끝까지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나의 측만증 인생은 통증 → 관리 → 괜찮아짐 → 관리안함 → 통증 → 관리 → 괜찮아짐의 무한 반복이었다.
측만증은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평생 운동하면서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도가 심한 경우는 나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다른 이야기라 생각된다.
현재 나는 홈트레이닝, 웨이트, 필라테스 어느 하나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면서 관리 중이다.
측만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기를 바라는 바이며
댓글로 의견을 남겨준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측만증 인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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